바다 가장 최근작. 거울 뒷면이 지저분해서 거슬렸는데 쉬는동안 바다나 그려볼까하다가 마침 눈에들어와서 순식간에 작업함 ㅋㅋ 망해봤자 기존에 테이프가 덕지덕지 남아있는 면보다는 낫겠지란 마음으로. 각잡고 집에 남아있는 운용지 깔아놓고 거울 펼쳐둔 뒤 젯소칠...
원래 젯소칠 해서 말린 후에 작업할 생각이었는데 두시간 기다리기 싫어서 태풍이 몰아치는 날 음악 틀어놓고 후다닥 그림. 바다 색은 다이소에 산 12개짜리 아크릴 중 파랑, 군파랑, 청색 섞어서 작업했는데 꽤 마음에 들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색이 검정이나 하양밖에 없어서 마침 유색물감 쓸일도 없었는데 잘됐다 싶어서 듬뿍듬뿍 짜버림. 파란색에다 젯소 개어서 조색하고 롤러로 쭉쭉 밀어서 작업했는데 생각보다 젯소를 좀 질퍽거리게 조제해서 롤러 굴린 부분들은 질감이 더 살아있다. 맑은 날 파도는 마무리로 젯소를 붓으로 튀겨서 완성. 물방울 부분이 예상보다 더 진하게 올라온 상태로 잘 말라붙어서 만족스러웠음. 생각보다 꽤 예쁘게 잘 나와서 볼때마다 흡족해하는중

이건 올해 첫 캔버스 그림. 거울바다보다 좀 더 전에 그린 유화+아크릴
코로나 터진 후로 바다는 너무 가고싶고 일할때 옮기면 안되니 최대한으로 참다가 ㅋㅋㅋ 급 삘꽂혀서 2년전 갔던 제주바다 사진을 참고해서 그림. 유화 물감은 취미반 직장인에게 이젤과 유화+세척용액 세트로 싸게 샀는데 문제는 고질적인 손목문제인지 아니면 물감상태가 문제인지 뚜껑이 안따진다는거였음 ㅅㅂㅋㅋㅋㅋㅋㅋㅋ 신나서 밑색 깔때까지만 해도 뭐가 문제인지 몰랐는데 정작 필요한 색을 따려니 죽어도 안따졌음.. 열받아서 장갑도 껴보고 라이터불로 뜨거운맛도 보여줬지만 열리지 않았다. 30분 가까이 씩씩대다가 종래에는 허탈함에 그저 웃음만 날뿐...어쩐지 물감세트 구성이 꽤 많은다 싸다했더니...미친.....ㅋㅋㅋㅋ

어쨌든 바다를 칠할 수 있는 파랑, 청색과 바위동굴을 표현할만한 검정따위는 간신히 오픈이 되었으므로 눈물을 머금고 작업해나감.
감히 물감 뚜껑따위가 코로나를 뚫고서라도 바다를 보고싶은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아 하는 되도않는 말을 시부리면서 되는대로 작업 가능한 아크릴 물감을 꺼내들었다.
애초에 이 급한 성질머리로 유화 작업하겠다는 발상자체가 오만한 것임을 알았어야했다. 물론 그렇다고 유화를 포기한건 아님 ㅋㅋㅋ

암튼 거실 한쪽에 전시해놓고 쉬는 동안 아무 생각없이 바다를 보다가 삘 꽂히면 붓들고 세부묘사작업 하고를 반복한 끝에 완성. 분명 원본사진을 두고 작업했음에도 동굴형태나 다른 묘사들이 거의 날조에 가깝게 마무리 되었지만 완성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기로.
그림은 사진 속 제주에 같이 갔던 동생에게 선물해주었다. 나름 올해 첫 캔버스 그림이었는데 아쉬워서 저장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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